2인 가구

우리 둘만의 행복(아보하)

탐험가 람쥐 2024. 11. 30.

결혼 6년차, 현재 남편과 둘이 살고 있는 2인 가구이다. 

그리고 고양이 한마리를 반려하고 있는 집사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딩크'는 아니였고, 당연히 결혼하면 자연스럽게 아이는 낳아야 한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그 당시엔 신혼을 즐기며 생각을 해보자고 이야기를 나누었고, 생각을 하고 대화를 하다보니 우리는 아이를 낳지 않는 쪽이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체력적으로나 경제적인것뿐만 아니라 내가 아이를 낳으면 감당할 수 있는 자신이 없었다.

남편과 연애하면서 가장 좋았던게 요란한 파동없는 잔잔한 물결같은 일상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아이가 있으면 매일이 잔잔한 파도에 폭풍이 오기도 하고, 태풍도 올 듯 평화롭지만은 않을 것 같다.

 

나는 사람들의 시선과 편견이 가장 무섭기도 하고, 뭐든 <비교 하는 삶>을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느끼게 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나 스스로도 남들이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게 뻔하다.

돌쯤엔 걸어야 하고, 초등학교 가기전엔 한글도 떼어야 하고, 고등학교때는 무조건 인서울 대학을 가야하고 등등... 

 

물론 아이가 주는 행복도 있다고 하지만 지금 내 삶 속에도 분명하고 확실한 행복이 있는데,

내가 그 행복까지 알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내가 지금 성수 트리마제에 살지 못하고, 돈많은 그들이 즐기는 파인다이닝의 행복을 몰라도 되는거처럼 

나는 지금 내 자리에서 나만의 행복이 있는거니. 부러워할 필요도 없는거다. 

지금 고양이가 아프거나, 재채기만 해도 어쩔줄 몰라하는 내가... 작은 사람을 책임질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은 "낳으면 알아서 다 큰다" 라는 말이다.

제일 무책임한 말이다. 고양이도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데 사람이라고 알아서 다 클까? 

정서적 교감과 신체적 발달이 얼마나 중요한데, 낳으면 엄마가 되었으니 내가 알아서 다 하게 된다는 말을 저렇게 표현한걸까? 

오늘은 남편과 아점으로 우리의 최애 햄버거 프랭크 버거를 시켜먹고, 넷플릭스를 보며 온전한 주말을 만끽하고

느지막이 산책을 나와 좋아하는 카페로 향했다.

이 조합이 어찌나 우리의 입을 행복하게 해주었는지. 파운드 케이크 한조각, 아이스아메리카노, 따뜻한 카페라떼.

우리가 꿈꾸는 행복은 크지도 않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아무 걱정없이 하루 이렇게 잘 보내는거겠지.

요즘은 이런걸 <아보하>라고 한다고 한다.

아주 보통의 하루. 오늘 하루 이렇게 무탈하게 잘 보냈으면 그걸로 행복한 하루라고 할 수 있겠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내가 가진것을 생각하자고 마음속으로 하루에 3번씩 외치고 있다.

오늘, 햄버거 하나에 커피 하나에 좋았던 날을 생각하며 12월도 살아가야지.

12월에는 남편과 절약을 해보기로 했다. 가짜 절약 말고 진짜 절약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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